2008년 07월 24일
양시론과 양비론
A: "지구는 구(球)형이다."
B: "지구는 넓적한 접시 모양이다."
C: "두 분 말씀 모두 잘 들었습니다.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류의 발전과 복지입니다. 너무 대립만 하지 마시고 인류를 위한 과학을 위해 같이 장점을 살려 연구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?"
여기에서 인간다운 말을 한 것은 사실 A 뿐이며, 나머지 둘은 캐솔히만 하고 있다. 애시당초 지구가 넓적하다고 주장하는 무리로부터 무슨 장점을 건져내란 말인가? 게다가 그들의 연구에서 대체 뭘 살릴 수 있겠는가? 그들과 절충을 해서 "지구는 둥글넓적합니다." 라는 말이라도 지어내야 하는가?
양시론은 그것을 펼치는 사람을 개념인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화술같지만, 실상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. 진실과 거짓이 극명하게 갈리는 문제를 두고, 잘 알지도 못한채 양시론을 펼쳤다가는 바보가 될 뿐이다. 이 경우에 양시론은 할아버지의 공평한 지혜가 아니라, 거짓된 쪽을 편드는 엉터리 수사법에 다름 아니다. 한쪽이 옳고 다른 한 쪽은 압도적으로 그른데, "두 분 말씀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." 라고 해 버리면 어느 쪽이 손해인가? 이런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. 하나는 이 사람이 개념인으로 행세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며, 다른 하나는 해당 주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.
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는 양비론도...
하지만 본래 말세를 살아가려면 적은 줄이고 아군은 늘려야 하는 법이므로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 수 밖에 없겠다.
# by | 2008/07/24 23:20 | 트랙백(1) | 덧글(14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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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: 이중잣대
양시론과 양비론 Shaw님의 포스팅에 링크 전적으로 동의하는 말이다. 재야사관에 빠져버린 사람들은 엄청난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는데, 스스로는 그것을 위 포스팅에 나오는 것처럼 "개념"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. 간단히 말하면, 재야가 한 말은 그냥 "믿고"(가능성에 대한 오픈이라는 식의 말장난을 한다), 역사학계의 말은 그냥 "의심한다"(아주 세밀한 증거를 요구한다). 그들은 재야가 한 말은 "진실을 추구"하는 것이고, 역사학계가 하는......more
사회적으로야 그냥 '갈등 없음'이 최고일 경우도 많고요. (한숨)
무조건 자기들이 옳아야 한다는... 쩝.
어째서 재보지도 않고 구(球)라고 주장하는가?